작년에 다녀오자마자 분개하며 쓴 후기.
왠지 비공개로 해뒀었는데
올해의 ASC를 사흘 남겨놓은 지금 보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뭐 그래서 끌고와 보았다.
사실은 나중에 피드백 보내달라고 메일이 왔는데 영작하기 귀찮아서 씹었다. -_-
"설마 내년에 그런거 갈 시간이 있겠어"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음. 진짜로 가는구나
다른 작년 참가자들이 지적을 해줬는지, 스스로 깨달았는지
이번에는 좀 cohesive하게 해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기대해보겟서
왠지 비공개로 해뒀었는데
올해의 ASC를 사흘 남겨놓은 지금 보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뭐 그래서 끌고와 보았다.
ASC란 Asian Science Camp의 약자.
아시아태평양지역 각국의 과학을 전공하는 고등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저명한 과학자들의 강연을 비롯 경험(과 어쩌면 인맥)을 쌓게 해 주자는 취지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작년 여름 타이완에서 열린 게 1회였고 올해로 2회를 맞았다.
두번 모두 참가한 나로서는 거의 공짜로 여름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셈이니 고맙기 그지없는 일이지만
만일 주최측이 피드백을 받고자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이건 돈지랄이라고 말해줄 용의가 있다.
수백명 참가자 전원의 숙식, 연회, 관광, 기념품, 작년엔 항공비, 그리고 뭣보다 한두명도 아닌 노벨상 수상자들의 1주일치 강연료
몇백만 달러는 충분히 될 것이다.
우리보다 경제력도 떨어지는 나라들의 재단이 이만한 돈을 학생들 오는 행사 하나에 쓸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고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는 눈여겨봐야 하겠지만
문제는 그렇게 들인 돈과 시간을 운용하는 방식에 있다.
올해 1주일의 행사기간 내내 학생들과 머물면서 하루 한두번씩 강연을 맡은 노벨상 수상자들은 모두 작년에 이어 2년째 참석하는 사람들이다.
2~3년씩 스케줄이 잡혀있는 몸값 비싼 연사를 매년 새로 데려오기는 힘들겠지만, 작년에 썼던 ppt를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틀어줄 바에야 노벨상 안 받은 다른 과학자 열 명을 데려오는 게 나을 것이다.
그 ppt의 내용이란 것도, 물론 노벨상 수상자라고 타이틀이 붙어있으니 자기 연구 얘기를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대상이 최소 고등학생이라면 좀 고등학생 수준에서 알아듣게 ppt를 바꾸든가, 알아들을 만한 얘기를 할 다른 연사를 데려오는 게 맞다.
학회에서나 할 법한 발표에 고등학생 학부생 앉혀놓고 '무려 노벨상 수상자니까 잘 들어야 돼'라면서 질문 한 번에 점수 1점씩 카운트해서 상도 준다.
이해는 못하겠고 상은 받고싶고 하니까 일단 손을 들고 보자. 빈번한 케이스는 나온 질문 못듣고 또 하기, 두리뭉실한 질문 하기(대체에너지 기술에 대해 얘기하셨는데, 지구 온난화와 그에 대한 과학자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옆사람도 대답해줄 수 있는 질문 하기(별들은 얼마나 떨어져 있나요? 왜 서로 부딪히지 않죠?).
보통은 핵심도 못 짚고 이상한 질문을 하는 것보다 좀더 건설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방법을 찾게 된다. 나는 강연시간에 생긴 친구가 가장 많았다. 친선교류의 장을 만들어줘서 고맙지만 노벨상까지 받은 교수가 들러리를 서 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주최측이 이번 행사의 결과에 만족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훌륭한 과학자들이니 의심의 여지없이 최고의 강연을 해 주었을테고 질문도 많이 나왔으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가능하다면 내년에도 나는 참석할 생각이다. 꽤 좋은 숙식에, (찾고자 한다면)재미도 있다.
하지만 내년엔 거기에 들을만한 강연도 추가되기를 바란다. 수백 명이 모이는 캠프가 단지 '기초과학에 이만큼 관심을 주고 있다'는 메시지를 줄 뿐인 거대한 요식행위가 되지 않도록.
아시아태평양지역 각국의 과학을 전공하는 고등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저명한 과학자들의 강연을 비롯 경험(과 어쩌면 인맥)을 쌓게 해 주자는 취지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작년 여름 타이완에서 열린 게 1회였고 올해로 2회를 맞았다.
두번 모두 참가한 나로서는 거의 공짜로 여름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셈이니 고맙기 그지없는 일이지만
만일 주최측이 피드백을 받고자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이건 돈지랄이라고 말해줄 용의가 있다.
수백명 참가자 전원의 숙식, 연회, 관광, 기념품, 작년엔 항공비, 그리고 뭣보다 한두명도 아닌 노벨상 수상자들의 1주일치 강연료
몇백만 달러는 충분히 될 것이다.
우리보다 경제력도 떨어지는 나라들의 재단이 이만한 돈을 학생들 오는 행사 하나에 쓸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고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는 눈여겨봐야 하겠지만
문제는 그렇게 들인 돈과 시간을 운용하는 방식에 있다.
올해 1주일의 행사기간 내내 학생들과 머물면서 하루 한두번씩 강연을 맡은 노벨상 수상자들은 모두 작년에 이어 2년째 참석하는 사람들이다.
2~3년씩 스케줄이 잡혀있는 몸값 비싼 연사를 매년 새로 데려오기는 힘들겠지만, 작년에 썼던 ppt를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틀어줄 바에야 노벨상 안 받은 다른 과학자 열 명을 데려오는 게 나을 것이다.
그 ppt의 내용이란 것도, 물론 노벨상 수상자라고 타이틀이 붙어있으니 자기 연구 얘기를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대상이 최소 고등학생이라면 좀 고등학생 수준에서 알아듣게 ppt를 바꾸든가, 알아들을 만한 얘기를 할 다른 연사를 데려오는 게 맞다.
학회에서나 할 법한 발표에 고등학생 학부생 앉혀놓고 '무려 노벨상 수상자니까 잘 들어야 돼'라면서 질문 한 번에 점수 1점씩 카운트해서 상도 준다.
이해는 못하겠고 상은 받고싶고 하니까 일단 손을 들고 보자. 빈번한 케이스는 나온 질문 못듣고 또 하기, 두리뭉실한 질문 하기(대체에너지 기술에 대해 얘기하셨는데, 지구 온난화와 그에 대한 과학자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옆사람도 대답해줄 수 있는 질문 하기(별들은 얼마나 떨어져 있나요? 왜 서로 부딪히지 않죠?).
보통은 핵심도 못 짚고 이상한 질문을 하는 것보다 좀더 건설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방법을 찾게 된다. 나는 강연시간에 생긴 친구가 가장 많았다. 친선교류의 장을 만들어줘서 고맙지만 노벨상까지 받은 교수가 들러리를 서 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주최측이 이번 행사의 결과에 만족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훌륭한 과학자들이니 의심의 여지없이 최고의 강연을 해 주었을테고 질문도 많이 나왔으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가능하다면 내년에도 나는 참석할 생각이다. 꽤 좋은 숙식에, (찾고자 한다면)재미도 있다.
하지만 내년엔 거기에 들을만한 강연도 추가되기를 바란다. 수백 명이 모이는 캠프가 단지 '기초과학에 이만큼 관심을 주고 있다'는 메시지를 줄 뿐인 거대한 요식행위가 되지 않도록.
사실은 나중에 피드백 보내달라고 메일이 왔는데 영작하기 귀찮아서 씹었다. -_-
"설마 내년에 그런거 갈 시간이 있겠어"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음. 진짜로 가는구나
다른 작년 참가자들이 지적을 해줬는지, 스스로 깨달았는지
이번에는 좀 cohesive하게 해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기대해보겟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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