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사람은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래서 나와 마주친 사람이 고개를 돌리거나 피해도

내 이마에 똥이 묻어있는지 양 볼에 '개새끼'라고 쓰여있는지 전혀 모르는 것이다.


그냥 여러 사람한테서 비슷한 반응이 나오면

아 내가 좀 흉한가보구나 까지는 알지만

뭘로 어디를 씻어야 흉한게 없어지는지 알아내려면

눈썰미가 꽤 좋아서 사람들이 어디를 보는지 눈치챌 수 있거나

흉한 걸 그대로 충고해 줄 만큼 친한 친구가 있거나


지금 내가 이렇다.

저기 100m 떨어져 있는 사람이 있다.

"어이-! 친하게 지내요!" 라고 소리치면 25m만큼 다가갈 수 있다.

얼굴이 보이는 거리에서 쉬지않고 헤벌쭉 웃고 살살거리며 배꼽춤을 추면

다시 25m만큼 간격을 줄일 수 있다.

서로 실실거리며 돈도 좀 주고받고 한 몇 달 바라보고 있으면

슬며시 25m를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나보다 가까이 붙어있는 사람도 있거든. 안 될게 뭐임?


자, 다가간다.

처음에 50m, 45m,

40m, 35m

그런데 어라,

가까이서 보니 저놈 얼굴에 역겨운 게 묻어있다.

거기 스톱.

너 다가오지마. 계속 오면 내가 뒤로 물러날거야.

아니 왜?

이유가 있는데 더러워서 입에 담기 싫으니까 그냥 오지마. 말걸지마.


난 뭘 잘못한거지?


다시 다른 사람을 잡고 100m부터 시작한다.

그래도 항상 내게 허락되는 건 얼굴에 묻은 게 안 보이는 50m다.

2008/02/28 00:01 2008/02/28 00:01
TAG.
Trackback Address :: http://mysanal.net/tc/trackback/23
  1. 알테 [2008/02/28 0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이 너무 많은것도 건강에 해로워 ㄲㄲㄲㄲ

    아주 가끔은 욱삼을 본받으라구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 [2008/02/28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ig thing in the nose가 흉물이긴 하지

  3. Yz [2008/02/28 1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날의 눈매가 예리해졌다

  4. [2008/03/01 2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x딱지 잖아 무슨 숙어;ㅋ

    • 사날 [2008/03/02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ㄷㄷ 코딱지가 왜 big thing이 되나여
      숙어 얘기 나왔으니 말인데 코딱지만한게 큰건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