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어제는 지은이누나랑 데이빗 란츠 내한공연을 봤다.

1시 반에 강남역에서 만나서 교보빌딩 소렌토에서 밥먹고

어반하이브 옆 카페베네에서 1시간쯤 있다가 지하철로 대림역까지 갔다.

공연장소가 구로아트밸리였는데 대림역에서 거리도 멀고 시간도 촉박하고 해서 택시를 잡았다.

근데 아저씨가 거기가 어딘질 몰라 -_- 나이가 많아서 지도 보여드려도 안보인다그러고

구로 토박이라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모르겠대

결국 입네비로 알려드리고 택시비 200원을 깎았다. 외진 곳은 아니었는데 골목 안쪽에 있어서 잘 모르는듯

또 재밌었던게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는데 같이 타고 있던 아저씨가 자기 부인이랑 하는 말이

'끝나고 사인회 한다는데?' '사인 받게?' '누군지도 모르는데'

저기 아저씨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 보려고 3만원씩 내고 온건가요 -_- 아니면 어디서 표를 받았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장소에서 누구 공연인지 모르고 온 사람들이 청중인 공연이라니 좀 불안했다. 설마 한국에서 란츠옹 위상이 이정도인겅미

그래도 걱정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애기들이 좀 떠들고 핸드폰소리가 좀 나긴 했지만 허용 범위 안이었다.

음향도 기대 이상으로 박력있게 들렸다. 이런게 지자체 시설이라니 우리나라 좀 잘 사는듯

한 가지 놀랐던 건 란츠옹이 영어로 농담을 했는데 사람들이 웃었어. 여러 마디 했는데 다 알아들은 것 같아

역시 한국의 공용어는 한국어와 영어인건가. 옛날에 한국에 처음 왔던 홍콩 친구가 한국도 홍콩처럼 영어를 쓰냐고 묻길래 WTH?이라고 해줬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할 것 같다.

아 빼먹었는데 연주 자체야 두말할 나위없이 훌륭했습니다 ㅜㅜ 란느님(과 동료들)은 진리임

피아노+첼로+인디언플룻 트리오였는데 인디언플룻은 잉카댄스의 그 악기인 것 같았다. 생각보다 길었다.

그렇게 공연 다 보고 누나 사인받는 사진 찍어주고 헤어져서 나는 혜화역으로 갔다.

약속시간은 6시였는데 도착해보니까 8시가 좀 넘었다. 그때까지 호프집에 앉아서 새로 안주 시키고 있는 이 사람들 ㄷㄷ

오랜만에 보니까 논산의 정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군생활 절반 기념 짠'같은것도 하고 군인 냄새 나는 얘기만 잔뜩 했던 것 같다.

기억나는 얘기로 그 중에 나이많은 형이 '여기 버튼이 있는데, 누르면 50%확률로 바로 전역하거나 아니면 논산부터 다시 시작해. 누를래 말래?'라는 화두를 던졌다.

나와 다른 한 명의 반응은 미치기 전엔 누르지 않는다,였는데 그 형은 '니들은 아직 어리잖아'라면서 자기는 누르겠단다.

여유가 없다는 그 말이 무척 슬펐다. 근데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산술적으로 안 누르는 게 맞는 것 같아

그리곤 노래방에 가서 ****이나 **** 등등을 부르면서 난리를 좀 피다가 해산해서 막차타고 집으로 왔다. 일기끝

서울을 한바퀴 순회한 하루였다.
2010/09/05 15:33 2010/09/0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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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rw [2010/09/06 0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거만 부르지말어
    그런데 결국 란츠옹이 누구야

  2. ㅇㅁㅇ [2010/09/06 0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륜이 묻어나는 연주였나염?

  3. Y'Joon [2010/09/06 0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까지 복무한 기간을 x(년)이라고 하면 기대값은 0.5(1.75 - x) + 0.5(-x) = 0.875 - x네
    복무기간이 10.5개월 미만이면 누르는 게 더 이익

    근데 솔직히 나 같음 안 누름

  4. krw [2010/09/07 0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용준의 논리의 허점을 지적해보자
    용준이의 논리에는 복무기간동안의 기대값(뭐의 기대값인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군 생활을 계속할지 안 할지를 결정하는 척도)이 군 복무기간 내내 일정하다는 가정을 해야만 성립하지
    하지만 모두가 잘 알듯이 일병과 만년병장은 군대에서의 취급이 다르니까 용준이의 계산은 글러먹었어!